목양칼럼
오는 8월 15일 금요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와 주권을 회복한 지 꼭 80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1910년 8월 29일,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공모하여 ‘한일병합조약’을 공포함으로써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일제는 이 조약이 상호 합의에 의해 체결된 것이라 주장하며 ‘한일합병’, ‘합방’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강압과 무력에 의한 불법적 조약이었습니다. 고종 황제는 이를 ‘병탄(倂呑)’이라고 명확히 하였고, 국권이 강제로 침탈된 이 날을 ‘경술국치(庚戌國恥)’라 불렀습니다. 국권이 상실된 이후, 우리의 땅과 말, 역사, 교육, 그리고 가족과 생명까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온 백성은 땅을 치며 통곡하였고, 뜻 있는 이들은 간도와 연해주로 망명하여 항일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우리 민족은 3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고난과 핍박, 말할 수 없는 희생을 겪으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암흑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절망에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특히 믿음의 선조들은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끊임없이 기도하였습니다. 모이면 통성으로 부르짖었고, 흩어지면 각자의 자리에서 조국의 회복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당시 교회는 단순한 종교 기관이 아니라, 민족의 양심이자 회복의 거점이었습니다. 많은 교회가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고 후원하였으며, 신학교와 교육기관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출판과 언론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였습니다. 그렇게 온 민족이 피와 눈물, 기도와 희생으로 기다린 끝에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로 우리는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민족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허락해 주신 구원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라를 되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지키는 일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혼란, 가치관의 갈등과 사회적 분열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와 성도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애국은 바로 기도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는 나라는 흔들리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민족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 정의와 진리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시 기도로 무장하고, 다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다시 믿음으로 이 나라를 세워가야 합니다. 광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야 할 때이며, 진실로 기도가 이 민족을 살리고 역사를 이끄는 진정한 힘임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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