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무더운 계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그 뜨겁던 날들의 기억도 사라지는 듯합니다. 지나간 무더위 속에서도 하나님은 마침내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을 허락하셔서 새 계절을 맞이하게 하셨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 가을에 성도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은혜를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무더운 지난 여름 동안에 우리 구미교회가 3개월에 걸친 본당 리모델링 공사를 은혜 가운데 잘 마쳤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준공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SBS라디오에 소개된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20代 여대생 둘이 싱가포르에 여행을 갔습니다. 엄청 큰 쇼핑몰에서 쇼핑하던 중 친구를 잃어버렸습니다.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안내데스크에 가서 짧은 영어로 친구를 찾아달라 했더니, 바로 방송실로 데려가 다짜고짜 마이크를 켜주고 직접 방송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평소 친구에게 하듯이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서민금씨! 이 나쁜 지지배야. 너 지금 어딨니? 진짜 뒤지고 싶니? 너 때문에 미친 사람처럼 헤매다 지금 방송실까지 와 있어. 이따 만나면 싸대기 맞을 줄 알아. 이거 들으면 아까 밥 먹은 인도 음식점 앞으로 와. 끝” 그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한 번 더 하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맛깔나게 방송하고 나가보니 친구가 인도 음식점 앞에 딱 서 있었습니다. 친구는 보자마자 “야 너 방송에서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내 앞에 한국인 여자가 있었는데 웃었잖아. 창피해서 나 아닌 척하느라 혼났어.”
한국인은 한국어를 알아듣습니다. 영국인은 영어를, 러시아인은 러시아어를 알아듣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에게는 신앙인에게 들리는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0장 27절에서 “내 양들은 내 음성을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귀에는 수많은 음성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음성들 중에서 진실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늘 준공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부터 새롭게 출발합시다. 우리 구미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준공예배는 우리에게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잘 듣고 잘 순종하는 신앙의 리모델링을 이루어 새롭게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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