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이 있습니다. 바로 생일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가족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기쁘고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생일이 예전만큼 들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은 여전히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지금까지 지내온 삶을 돌아보게 하며, 무엇보다도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해주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일은 단순히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 아니라, 내 존재가 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전히 나를 지탱하고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의 생일, 곧 창립 39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교회의 생일을 맞이하면 자연스레 지난 세월이 떠오릅니다. 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의 기도와 눈물, 이름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묵묵히 헌신했던 손길들, 또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여기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치 가족이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할 때 단순히 나이만 세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삶을 함께 돌아보며 “수고했다, 고맙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교회의 생일도 바로 그런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지켜주셨음을 고백하고, 함께 해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같은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생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의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주어진 은혜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이날은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의 믿음을 굳게 붙드는 날입니다.
39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귀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우리의 모습도 변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 공동체를 붙들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이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듯이 교회의 생일 또한 새로운 내일을 바라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이웃과 열방을 향해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함이며, 더 성숙한 믿음의 공동체로 자라가게 하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생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며, 서로의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길 위에서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생일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의 39번째 생일도 바로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날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고, 더 아름다운 내일을 향해 믿음의 걸음을 내딛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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