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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삼위일체주일”
2026-05-29 16:20:27
관리자
조회수   14

오늘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신비를 묵상하는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세 분이시지만 완전한 사랑 안에서 하나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는 크고 작은 단절과 이기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관계가 무엇인지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역설적으로 깊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관계의 본질이 변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품어주기보다는 자신의 필요와 이익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처럼 대하곤 합니다. 나의 유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조건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가볍게 여기는 삭막한 관계들이 우리 주변에 수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조건 없는 사랑과 진실한 나눔이 있는 참된 관계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함과 죄성은 이 아름다운 관계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습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려 애쓰더라도 인간관계에는 작은 오해와 이기심으로 인해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긴장감이 늘 상존합니다. 인간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결코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의 관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깨어진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켜 줄 절대적인 사랑의 원형이자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그 사랑의 원형이 바로 우리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각자의 고유성을 지니시면서도 이타적인 사랑의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을 공유하며 완벽한 연합을 이루십니다. 삼위일체는 단순히 머리로 이해해야 할 복잡한 교리가 아니라 기독교의 핵심이자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사랑의 존재 방식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17:11)라고 간절히 기도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이 우리 안에 부어질 때만 우리의 이기적인 자아가 깨어지고 성도 간의 진정한 일치와 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삼위일체주일인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사귐 속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얄팍한 계산과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온전한 사귐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는 가능해집니다. 이 은혜로운 초대에 기쁨으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보여주신 이 신비로운 사랑의 힘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시작해서 성도 간에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웃과 더불어 참된 생명의 관계를 이어가는 성도들이 꼭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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