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퍼시 비시 셸리는 그의 시 <서풍에 부는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지 않으리요”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모든 생명이 숨을 죽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차가운 겨울의 장막 너머로는 이미 찬란한 생명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실제로 식물학에는 ‘춘화현상(Vernalization)’이라는 흥미로운 원리가 있습니다. 가을에 파종하는 식물들은 일정 기간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겪어야만 비로소 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추위를 겪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만 자란다면 잎만 무성할 뿐 결코 생명의 결실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종종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찾아옵니다. 뜻하지 않은 질병, 경제적인 어려움, 혹은 관계의 단절이라는 혹한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생명력을 잃고 웅크리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이 고난의 겨울을 절망으로만 끝맺지는 않습니다. 보리씨가 얼어붙은 땅속에서 생명의 꽃망울을 준비하듯, 우리 역시 인생의 겨울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섭리를 기다리며 영적인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게 됩니다. 모진 겨울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마침내 찾아오는 ‘생명의 봄’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는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십자가라는 죽음의 겨울을 통과하심으로써, 온 인류에게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의 봄’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일어서신 예수님이야말로 얼어붙은 우리의 영혼을 다시 살게 하시는 참된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이 생명의 계절에, 그저 따뜻한 햇살에만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 영혼을 소성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시기를 소망합니다. 혹시 고난의 겨울을 지나고 계신 성도님이 있다면, 십자가 뒤에 감춰진 부활의 생명을 바라보며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참된 생명력을 굳게 붙들 때, 우리의 심령과 가정,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는 비로소 시들지 않는 생명의 꽃이 만개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의 각 가정마다 봄 같은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제목 | 등록일 | 조회수 |
|---|---|---|
| "봄, 생명의 계절" | 2026-03-13 | 5 |
| "보이지 않는 손길" | 2026-03-06 | 22 |
| “107주년 삼일절” | 2026-02-27 | 37 |
| "40일 제자의 길" | 2026-02-20 | 41 |
|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 2026-02-13 | 52 |
| "교회다움" | 2026-02-06 | 65 |
| "얀테의 법칙" | 2026-01-30 | 68 |
| "사랑, 하나님의 꿈" | 2026-01-23 | 76 |
| "공의와 사랑" | 2026-01-16 | 85 |
| "섬김의 바통" | 2026-01-09 | 97 |
| "하나님의 꿈" | 2026-01-02 | 100 |
| “송년주일에 부쳐” | 2025-12-26 | 120 |
| "성탄절의 의미" | 2025-12-19 | 118 |
| "성전으로 나오세요" | 2025-12-12 | 130 |
| "대강절" | 2025-12-05 | 14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