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오늘날 우리는 '불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깊이 쉬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루를 마친 밤이 오히려 더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낮 동안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염려와 근심이 밤이 되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이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안식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잠을 잃어버린 시대라는 말은 단지 수면의 부족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영혼이 쉼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표지이기도 합니다.
현대인이 불면에 시달리게 된 원인은 단순히 생활 습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성과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 속에서 쌓이는 긴장과 염려가 우리의 마음을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몸은 멈추어도 생각은 멈추지 않고, 손에 쥔 일을 내려놓아도 마음의 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불면은 단순한 육체의 현상만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려는 인간의 불안이 드러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도움과 평안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말씀합니다. 시편 121편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이어서 시편 기자는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는 잠들어도 하나님은 졸지 않으시며, 우리는 연약해도 하나님은 쉬지 않고 자기 백성을 지키십니다. 꼭 모든 문제를 해결한 뒤에야 평안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나를 붙드신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내가 깨어 세상을 붙들고 있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나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불면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는 무엇보다 자신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잠들기 전 하루의 염려를 기도로 아뢰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주님의 손에 맡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가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신다는 믿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쉬지 못하게 만들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참된 안식을 허락하십니다. 오늘 밤은 우리를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 안에서 참된 쉼을 누리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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